흔들리며 피는 세상 -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쉽고 간결한 구절은 너무도 유명해서 대중들은 이 글귀를 되새기며 삶의 위안을 얻는다. 그런데 이를 작문한 시인의 등단작은 그 시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는 《분단시대》에서 ‘국경선을 넘는 유골함’에 대해 말하며 차갑고 냉철한 어투를 활용하며 등단하였다. 도종환 시인은 1955년 충북에서 태어나 분단 현실과 전후세대를 거쳤기 때문이다. 그 후 「접시꽃 당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등의 시집을 집필하며 시의 분위기가 온화하고 부드럽게 변화하였고, 1994년에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흔들리며 피는 꽃」 시집이 출간되었다. 앞서 인용한 구절은 본 시집의 특징을 가장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즉, 「흔들리..
파격적인 상상가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김경주 1. 김경주 시인 김경주 시인은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1976년 전남 광주에서 출생하여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대한매일 신춘문예에서 꽃 피는 공중전화 등으로 등단했다. 김수영 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 문학 부문상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이 있다.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때 걱정스러울 정도의 뛰어난 재능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특이한 점으로 그는 야설 작가, 카피라이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기도 했다. 또, 유명한 책인 노빈손 시리즈를 쓰기도 했다. 김경주는 시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다. 시의 느낌으로 여러 방식, 다양한 분야로 퍼져서 활동을 하고 싶다며 극작가로도 활동한다. "예술..
가난한 자의 자본주의 비판 - 「우울씨의 일일」, 함민복 1. 함민복 시인 함민복 시인은 1962년 충북에서 출생하였다.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하여 1988년 예대 2학년에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 5편을 발표했다. 김수영 문학상, 윤동주상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이 있다. 그는 우연히 놀러간 강화 마니산이 좋아서 인근 폐가에 정착하여 생활했다. 그래서 가난했으며, 시로 생계를 겨우 이어갔다고 한다. 그는 도시를 떠나 한적한 산골 마을에서 살아갔다. 2. 작품 4선 「우울씨의 일일(우울氏의 一日)」은 1990년에 출판된 함민복 시인의 첫번째 시집이다. 의사소통이 안되는 현실, 물질과 욕망에 떠밀리는 개인의 소외 문제를 다룬다. 1) 박수소리1 박수소리. 나는 박수소리에 등 떠밀려 조회단 앞에 선다. ..
믿을 수 없는 여중고생 - 정이현 , 김영하 1. 작가 소개 정이현의 직업은 소설가이며, 1972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2002년 로 등단하였으며, 서울대 문창과, 성신여대 여성학과와정치외교학 학사를 졸업했다. 현대문학상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이 있으며, 도서로는 , , 등이 있다. 김영하의 직업은 소설가, 방송인이며, 1968년 강원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이사했다. 1995년 으로 등단하였으며, 연대 경영학 학/석사를 졸업했다. 이상 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이 있다. 도서로는 , 등이 있으며, 많은 작품들이 영화화 되었다. 두 작가는 젋은 층 독자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정이현은 서울 강남의 안온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이는 소설이 강남 중산층을 배경으로 하고 있..
김유정의 생애가 작품에 영향을 미친 요소 탐구 열쇠어 - 구인회, 가난, 가족(가정환경과 누이), 여성(아끼꼬) 김유정은 1908년 경제적으로 풍족한 세도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7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연이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첫째형은 재산을 방탕하게 쓰고 가족을 학대했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김유정은 학교를 다니다가 치질과 폐결핵에 걸린다. 또, 박녹주라는 여성을 짝사랑 하게 되는데, 집착에 가까운 광적인 사랑으로 협박 편지를 보내기도 하면서 쫓아다녔다. 그러나 외면을 당했고,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된 때엔 누나들 집에서 얹혀살게 된다. 그리고 짧은 해 동안 여러 작품을 습작하다가 지독한 폐결핵으로 1937년 세상을 뜬다. 역시 김유정이 세상을 뜨기 직전 1937년 에 발표한 소설이다. 둘째 ..
조선 후기 훈민정음의 보급 양상과 반포 목적의 또 다른 측면 탐구 - 훈민정음에 대한 다양한 계층의 보급, 여성의 사용, 보급의 한계, 보급 목적의 또 다른 측면을 중심으로 - 목차 1. 서론 2. 본론 2-1. 훈민정음의 보급과 교육 2-1-1. 교화 2-1-2. 제도 2-1-3. 가정교육 2-1-4. 여성 2-1-5. 한글소설 2-2. 여성의 훈민정음 사용 양상 2-3. 훈민정음 보급의 한계 2-4. 훈민정음 반포 목적의 또 다른 측면 3. 결론 참고문헌 서론 훈민정음은 1443년에 창제되어 1446년에 반포되었다. 세종대왕은 한자에 무지한 백성들을 위해 훈민정음을 가르치고 싶었다. 그래서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을 통해 백성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고 그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를 창제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서평/류시화 조각난 마음을 쓰다듬다 “당신의 오늘은 안녕한가요?” 우리 사회에서 타자를 불신하는 세태와 경제적 어려움이 점점 더 악화되면서, ‘다친 마음을 치료하자’는 힐링이 2010년대에 가장 부상하는 사회 풍토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고 그 상처를 어떻게든 털어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치유 시대에서 류시화가 엮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힐링 포엠(Healing Poem)을 표방한다. 여기서 힐링 포엠이란 시를 읽고 쓰면서 마음을 다독이는 방식을 말한다. ‘류시화’는 1959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안재찬 시인의 필명이다. 안재찬은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생활」로 등단하였는데, 당시엔 철학적인 주제를 바..
범죄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이 세상에 크게 실망했던 때가 있었다. 세 살 즈음 어렸던 내 동심이 처음으로 깨졌던 일이었다. 그 일은 한국어가 다른 언어로 번역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에 놀랐던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천진난만한 환상은 머리가 굵어져서도 있었다. ‘내가 직접 계획해서 친구와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은 보통의 일상과는 다른, 내 인생에 특별한 사건일 것 같았다.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다니던 해외여행과는 다르게 평소에 맛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였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유럽에서 한 달 살기’ 같은 무모한 꿈이 있었다. 고등학생일 때까지 그런 여행을 동경했었다. 대학생이 돼서 친구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의 첫 목..
서해 용유도 바닷가에서는 눈물 냄새가 난다. 파도마저 얼어버린 바다에서도 그 냄새는 바람을 타고 콧속으로 스며든다. 파도에 어린 소금의 향과 갯벌에서 풍기는 비린내에 섞여 풍겨온다. 그것이 얼굴로 날아들면 살갗이 아리다. 양 볼을 얼리고 지나가는 바람결은 귓바퀴에서 소라 껍데기 소리를 낸다. 그리고 내 두 발이 밟고 있는 모래사장 아래에는 꾹꾹 밟힌 피난민들의 발자국이 묻혀있다. 그들은 겨우내 육지 원주민들이 밭에 남긴 이삭을 주워 먹고 살았다. 딱딱한 땅을 파헤쳐 쿡 박혀 있는 돌멩이 같은 감자와 고구마를 품에 허겁지겁 훔쳐 넣었다. 두 팔로 가슴을 감싸 안고 바닷가에 있는 거처로 도망 왔다. 파도가 거품처럼 얼고 칼바람이 살갗을 째는 듯이 스쳐지나가는 곳에서 불꽃들이 가까스로 타오르는 소리만이 따닥따..
2018년 올 한 해 동안 개봉한 한국 영화는 300편이 넘는다. 그 중에서 멜로·로맨스는 대략적으로 100편, 드라마는 80편, 다큐는 40편 정도가 된다. 이 세 가지 장르는 올해 개봉한 영화들 중에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우리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리얼리즘이라는 특징이 있다. 생산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량이 많다는 의미도 된다. 이는 곧 국내 영화 관객들이 리얼리즘 영화를 많이 찾는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굴곡과 한이 많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현실적인 서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왔다. 우리 역사는 짧게는 대통령 탄핵이나 군부독재 또는 민주화, 그리고 6.25 전쟁과 일제 강점기 등 피와 눈물로 얼룩져 있다. 내 조상과 가족, 이웃의 이야기, 곧 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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